정치학 전공자에게 논문 주제 선택은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정체성과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정치학은 국제정치·정치사상·정책학·비교정치·여론·정치커뮤니케이션 등 연구 분야가 폭넓기 때문에 주제를 좁히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논문 주제를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실제로 적용 가능한 연구 아이디어를 찾는 현실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1. 연구 분야의 큰 틀을 먼저 설정하기
논문 주제를 찾는 첫 단계는 관심 있는 정치학의 큰 분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제정치, 비교정치, 행정정책, 정치사상, 정치심리, 여론과 미디어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꾸준히 탐구할 수 있는가’입니다. 또한 학부에서 들은 강의 중 이해가 쉬웠던 분야, 토론할 때 흥미로웠던 개념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2. 최신 연구 트렌드와 사회 이슈 파악하기
정치학 논문은 동시대 현실과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따라서 국내외 학술지(KCI, Scopus, JSTOR, Google Scholar)에서 최근 3년 내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아이디어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정치, 공론장, 미디어 신뢰도, 젠더 정치, 청년 정치참여, 가치 분열, 선거 데이터 분석 등이 최근 주목되는 주제입니다. 이때 ‘어떤 개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지’ 체크해보면 연구 주제의 유용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관심 주제를 ‘질문형’으로 바꿔보기
연구 아이디어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SNS는 여론에 영향을 준다”라는 진술형 문장은 논문 주제가 아닙니다. 반면 “SNS에서의 메시지 프레이밍은 특정 이슈에 대한 지지율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와 같은 질문형은 연구 가능성이 명확해지고 방향이 생깁니다. 즉, 주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상, 변수, 관계를 포함한 질문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 연구 방법론에 따른 주제 구체화
정치학에서는 정성적 방법(인터뷰, 담론 분석, 사례 비교)과 정량적 방법(설문조사, 통계 분석, 빅데이터 분석)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제를 선택할 때는 내가 접근 가능한 자료와 시간, 역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량 분석이 어렵다면 여론조사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정성 분석이 익숙하다면 정치 담론 분석 방식으로 연구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연구 방법이 명확해질수록 주제는 자연스럽게 더 구체화됩니다.
결론
정치학 논문 주제를 선택하는 과정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확인하고, 사회적 맥락과 연구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단계입니다. 관심 분야 설정 → 최신 연구 동향 파악 → 질문형 전환 → 연구 방법 선택의 순서를 따라가면 논문 주제는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형태로 다듬어집니다. 꾸준히 읽고 탐색하며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갑니다.